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월세 전환 현상이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기준 임대차 계약 10건 중 6건이 월세 형태로 이루어질 정도로 월세 비중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전세사기 여파와 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하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전세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8월 전세 거래량은 7만257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7%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량은 14만1182건으로 16.4%나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시장 변화로 보입니다.
사진:뉴스1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
올해 들어 8월까지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은 62.2%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5년 평균 월세 비중이 49.4%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55.0%에서 시작해 2024년 57.4%로 상승했고, 2025년에는 60%를 넘어선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파트보다 빌라나 오피스텔 같은 비아파트의 전세 월세 전환 속도가 더욱 빠르다는 것입니다.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2023년 65.9%에서 2025년 8월 76.0%로 급증했습니다. 아파트의 경우도 월세 비중이 43.6%에서 46.8%로 증가했지만, 비아파트에 비하면 완만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세 물건 감소와 대출 규제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전세계약 갱신권 청구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서울 평균 월세 103만원, 월세 부담 가중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8월 전국 가구당 평균 월세 가격은 80만7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평균 월세가 103만1000원으로 100만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강남권은 117만3000원, 강북권은 109만6000원으로 지역별로 높은 월세 부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세 거래 확대로 인해 실제 임차인들의 주거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면서 매월 지출해야 하는 고정비용이 늘어나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전세 월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들
기준금리 인하가 전세 월세 전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현재 은행에 1년 만기 예금을 넣으면 연 2.4~2.5%의 이율을 받을 수 있지만, 전월세 전환율은 5%대 안팎입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맡기는 것보다 월세를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한 구조입니다.
6·27 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수분양자가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분양 잔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차단되면서,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받는 형태의 매물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전세대출 보증 비율 축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보증 비율이 줄어들면서 전세대출 총액이 감소했고, 보증금을 대출로 마련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보증부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대응 방안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갱신권 청구 건수 확대로 시장에서 회전되는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점이 월세 거래량이 수도권, 비수도권, 아파트, 비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늘어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증금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주거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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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은 단순한 시장 변화가 아니라 우리나라 주거 문화의 큰 변화를 의미합니다.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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